런던베이글뮤지엄 도산점 소소한 주부의 리뷰
딱 요즘 스타일의 핫플 느낌,
#런던베이글뮤지엄 도산
친한 언니와 브런치 타임을 갖기로 해서, 만나기 적당한 위치 근처에 갈만한 곳을 검색하다가 웨이팅이 길기로 악명이 높은 런던베이글뮤지엄 도산점을 가 보게 되었다.
테이블링 앱을 이용해 원격줄서기가 가능하다는 친절한 리뷰글 덕분에 가서 무작정 줄을 서는 일을 피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좁은 골목 한 가운데, 옛 시절 욘사마를 기다리는 일본 관광객이 몰려있는 느낌이 들 정도의 웨이팅이 가득한 곳이 바로 여기, 런던베이글뮤지엄 도산점.
발렛 기사님은 몰려오는 차들을 감당하기 버거워보였지만, 어떻게 차를 넘겨주기는 넘겨주었다. 시간당 4000원 이었나, 강남 한복판에서 흔한 주차비.
유럽 여행을 하다가 발견한 베이글 맛집의 분위기를 어쩜 이렇게 똑 떼어다 갖다두었는지, 잠시 해외에 나온 것 마냥 기분이 설레일 정도의 외관과 인테리어를 잘 갖추어놓았다. 이국적이면서 귀염 뽀짝한 이 곳 특유의 필체와 그림들이 하나 하나 정성스럽게 꾸몄다는 느낌이 들었다.
베이글, 뭐 그리 맛있다고...
라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 곳 베이글은 조금 다르긴 다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여기 이 건물이 이 곳의 특별한 베이글의 매력을 만들어준 건 아닐까 생각하긴 했지만, 맛있긴 맛있다. 너무 쫀쫀하고 퍽퍽한 느낌이 아니라, 적당히 쫀득하고 적당히 촉촉한 참 잘 만든 베이글.
친한 친구가 간다면, 머쉬룸 스프가 정말 맛있으니, 꼭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시중에 흔하게 판매되는 스프랑은 조금 다르다. 적당히 꾸덕하면서 버섯버섯 그 자체의 향과 트리플 향이 아주 잘 어우러져있다. 배고플 땐 1인 1스프 가능할 정도의 맛. (참고로 나는 스프를 좋아한다.)
커피 맛은 적당히 맛있었고, 평소 새모이만큼 먹는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 나의 지인과 나는 결국 베이글 두 개를 다 먹지 못하고 남겨서 포장한 베이글 봉투에 챙겨 넣어나왔다. 베이글이 이렇게 배부른 것이군, 새삼 깨닫던 날.
오픈 주방의 매력, 정성들여 만드는 구나!
좌석은 1층 테라스와 2층을 이용할 수 있다. 1층은 베이글 진열과 주문 및 계산대가 있고, 한 쪽은 오픈형 주방이다. 주방에서 복장을 잘 갖춰입은 직원들이 아주 열심히 베이글을 만들고 있다.
각종 재료가 다 보이고,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으니, 괜히 신뢰감이 막 높아지는 느낌. 거기다가 간간히 방금 갓 구운 베이글을 한 판 들고 나온 직원을 마주하면, 별로 안 맛있어보이던 베이글도 윤기가 반짝여서 호감이 간다.
굿즈도 매력적이다.
귀여운 소품들과 글씨와 그림들에 반해 탄성을 쏟아내면, 굿즈들이 눈에 들어온다. 여차하면 주머니 털릴 수 있을 정도의 예쁜 굿즈들이 여기저기 있다.
어디선가 본 듯한 포니? 조랑말 그림이 여기저기, 따라 그려보고 싶어지는 귀여운 그림체. 정말 러블리하다.